국내 종교계 단체들이 미얀마 군부의 폭력에 국제사회가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민주주의를위한불교행동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가톨릭의 ‘프란치스칸 JPIC’, 종교 간 연대체인 국제기후종교시민(ICE) 네트워크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학살행위가 중단되도록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2월 1일 쿠데타를 통해 민간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는 이에 저항하는 시민을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해왔다”며 “그동안 약 780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약 9000명이 연행 또는 구금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민간인 살상에 따른 경제 파탄은 국가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태국-미얀마 또는 태국-인도 국경 지역으로 피신한 미얀마 난민이 5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UN)과 아세안(ASEAN)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 행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현지 국민통합정부(NUG)를 미얀마 유일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지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로 무기수출·판매, 기업 국제투자, 자산 동결을 위한 결의안 채택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한 달간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대응 촉구를 담은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세계 60여 개국에서 종교계 지도자 약 5000명, 212개 종교단체가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곧 서명지를 주한 미국·중국대사관에 각각 우편으로 보낼 계획이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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