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초선·서울 구로을)이 3일 “역대 검찰총장 출신 43명 중 정치권으로 들어온 분은 딱 두 명”이라며 “김기춘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 또 한 분은 김도연 전 총장”이라고 했다. 또 “모두 30년 전 있었던 일들”이라며 “민주화 이후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경우는 정말 없었다. 왜 없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안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정치를 할 권리는 있지만 검찰총장 출신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원칙과 상식”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직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센 칼을 휘둘렀던 권력기관 수장이 그만두자마자 곧바로 특정 정당에 들어가거나 특정 정치세력과 함께 정치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 입장 이전에 본인의 문제가 큰 것”이라며 “검찰총장 하다가 그만두자마자 곧바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해온 모든 것들에 대해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당신이 해왔던 것들이 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 속셈 있었던 것 아니냐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윤 전 총장을 겨눈 비판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윤 전 총장은 만지면 만질수록 커진다”며 “우리 당 후보를 잘 챙기고, 잘 만들고, 비전을 세워나가는 게 민주당 당원으로서 도리고 그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민주당은 민생개혁 과제를 추진해나가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굳이 그쪽(윤 전 총장)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선 참신성이 떨어져 기성 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는 취지로 혹평했다. 그는 “(언론에) 사진 같은 거 나오는 것이 1단계”라며 “2단계는 측근 정치가 시작될 것이다. 아마 곧 핵심 측근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단계가 본인이 나오는 건데 이런 모습도 기성 정치에서 숱하게 봐왔던 모습이다. 전혀 새롭지 않고 참신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제3후보들이 계속 보여줬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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