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2분기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그 그림자가 짙은 모양새였다.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2분기 최고치와 2분기 마지막날 거래가격을 비교하면 41% 폭락했다.
1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분기 동안 41% 폭락해 역사상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14일 6만5000달러에 육박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14일 오전 9시(13일 종가) 8073만6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엔 3만4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치 대비 41% 폭락한 셈이다. 이는 분기 하락률로는 사상 최고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2만8600만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고치 대비 56%나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3만달러의 지지선이 깨질 경우 2만달러 초반까지 급전직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저가매수세가 의외로 강하게 이어지며 3만달러대를 다시 회복했고, 이후엔 3만달러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3300만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4000만원 선을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급락세를 보인 것은 갖가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을 금지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의 65% 가량이 중국에서 채굴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변덕도 비트코인 하락을 불러왔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초만 해도 비트코인 15억 달러(1조6927억)를 매입했다고 발표하며 비트코인의 급상승을 가져왔다. 이는 테슬라 자동차 결제에 비트코인이 도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었다. 다만 머스크는 5월 들어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우하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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