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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딩크는 불가능한가요" 결혼 후 180도 돌변한 남편·시댁에 이혼 결심한 30대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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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2 15:06:33 수정 : 2021-07-02 15: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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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전 미리 아이를 낳지 않겠다며 ‘딩크’를 선언했으나, 시간이 지나니 시댁과 남편의 태도가 돌변해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딩크 부부의 고민. 제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를 작성한 누리꾼 A씨는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린다”면서 “남편과 저는 작년 겨울 결혼한 30대 중반 동갑내기 부부이며 둘 다 외동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연애 초반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이를 원치 않는다, 그래도 괜찮냐’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계속 설명했다”며 “신랑은 이에 동의했고, 결혼 전 양가에 사실을 말씀드렸을 때도 어른들은 ‘너희 의견을 존중한다, 너희만 잘살면 충분하다’고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A씨는 결혼하고 나서 큰 문제가 없었고, 신랑과는 집안일도 잘 분담하고 노후 그림도 그려가며 잘 살아왔다. 또 아이에게 들어갈 돈도 없으니 여유롭게 각자의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었다고.

 

그러나 평화롭던 시간도 잠시, A씨는 시어머니 생신 축하 겸 시댁에 방문해 저녁을 먹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그는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저를 보시더니 ‘아가야, 너희 시아버지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 반년 정도 잘 놀았으니 얼른 손주를 가져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시더라”며 “신랑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밥만 먹고 있고, 시아버지도 한술 더 떠서 ‘둘도 안 바란다. 아들 하나만 낳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숨이 턱 막혔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시부모님은 자식계획은 이미 이야기가 끝난 사항이라는 A씨에게 “살면서 너희가 생각이 바뀔 줄 알았다”고 역정을 냈고 남편 또한 “생각이라는 게 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사람이 왜 이렇게 꽉 막혔냐”고 비난했다. 

 

결국 A씨는 이로 인해 이혼을 고민 중임을 밝히며 “정말 결혼하고 나서 딩크는 불가능한가. 제 가치관을 고집하는 제가 잘못된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기 결혼 당하신 듯”, “소송감이다”, “전후 상황이 다 드러날 수 있도록 이야기 끄집어내서 녹취록을 만드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 후로도 A씨는 22일과 30일 추가글을 올리며 상황을 전했는데, 그의 남편은 이혼을 완강히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어머니로부터 한 차례 더 폭언을 들으면서 확실하게 이혼을 결심한 A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자문을 구했으며, ‘사기 결혼’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이혼 소송에서 승소 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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