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현지시각) 더선은 지난 몇 달 동안 현지 법무법인의 이혼 상담 문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선에 따르면 카예는 최근 7년 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남편과 집 안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고 그만큼 서로 부딪히는 일도 많아진 것이다. 봉쇄 전부터 거듭됐던 말다툼 끝에 급기야 서로의 존재를 무시하기 시작했다는 두 사람은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또한 사이먼과의 사이에 어린 두 자녀를 둔 카예는 “첫 번째 코로나19 봉쇄 전부터 결혼생활에 금이 가고 있었다”고 토로하며 “우린 각자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게임을 향한 사이먼의 애착이 더욱 강해져 나를 미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일정은 사실상 반대로 움직였고 서로 말다툼을 하거나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예는 1차 봉쇄 조치 당시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관계 개선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시작했고 부부는 각자 집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설거지 문제부터 자녀 교육 문제까지 모든 부분에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카예는 “사이먼은 방 안에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나는 다른 방에서 TV를 보거나 아이들의 홈스쿨을 도우며 시간을 보냈다”며 “점점 남편을 원망하기 시작했고 그가 아이들의 홈스쿨을 모두 내게 떠넘기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관계가 악화되면서 부부 간의 성생활도 사라졌다. 카예는 “섹스리스 부부가 됐다. 우리는 서로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가만히 TV를 보거나 각자의 할 일을 하며 지낸다”며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팬데믹 이후 이혼 위기를 겪은 부부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제시카 로건과 데일 부부도 난관에 부딪혔다. 제시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 삶은 크게 달라졌다. 데일은 휴가계를 냈고 나는 염증성 장 질환으로 병가를 냈다”며 “우리는 집안일부터 주택 대출 문제 등 모든 것을 두고 다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묶여있던 오해의 매듭을 서서히 풀어가기 시작했다. 제시카는 “내가 잘못 행동한 점을 듣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우린 솔직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관계상담사와 얘기를 나누며 관계 개선에 더욱 힘쓰고 있다. 남편 데일은 “봉쇄 조치는 우리를 거의 무너뜨릴 뻔했지만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서 너무 기쁘다. 우린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스토위 패밀리 로펌(Stowe Family Law firm)’의 통계를 보면 올해 1~3월 이혼 상담 문의 건수는 8801건으로 작년 동기 4505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다른 현지 로펌 ‘Co-op 법률 서비스’는 지난해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한 건수가 전년보다 250% 늘어났다고 밝혔다.
가족법 법정변론 전담 변호사 폴라 론-애드리언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부부들이 말다툼을 벌였고 탈출구가 없었다”며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을 건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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