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의 ‘성인지 교육’ 동영상 자료에 ‘남혐’을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의도적으로 집어 넣었다며 현역 장교가 문제를 제기했다.
21일 자신을 현재 복무 중인 장교라고 소개한 A씨는 군 제보관련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최근 자신이 받았던 ‘성인지 교육’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A씨는 “간부들은 성인지 교육을 소집교육, 원격교육으로 각각 연 1회씩 의무적으로 수료하고 있다”며 “국방부 나라배움터에서 제공하는 원격교육 중 미심쩍은 이미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예방, 성희롱예방, 성매매예방, 가정폭력예방 등 ‘4대 폭력예방’ 교육 마지막 부분인 가정폭력예방 챕터에서 최근 큰 논란이 되었던 GS 편의점 포스터 사태에 사용된 ‘한국 남성의 주요 부위가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있는 그 손가락 표현이 두 차례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해당 사실을 전하며 이는 실수가 아닌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관련 이미지를 표시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렇게 판단한 이유에 대해서 “같은 영상속 다른 장면의 손가락질 하는 이미지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에 A씨는 “꽃같은 20대 청춘을 나라에 바치는 남성 군장병들에게 국방부가 제공하는 성인지 교육에서 이런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된 건 분명 큰 문제가 있다”며 군 당국의 해명과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남혐’ 손가락은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남성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다.
앞서 지난 5월 초 편의점 GS25 홍보물에서도 비슷한 이미지가 등장해 GS25측은 즉각 사과와 함께 포스터를 수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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