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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국내 조선사, 대형 액체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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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8 01:16:00 수정 : 2021-08-27 1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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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퍼지지 못하도록 따로 모아 저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운반선을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내 업체들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다.

 

포스코는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로이드선급(LR), 라이베리아 기국과 탄소의 포집·활용·저장(CCUS)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LCO2운반선 공동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이드선급은 선박 소재부터 설계까지 안전성을 인증하는 영국 기관이다. 기국은 세제 혜택·노사 문제 등의 이유로 편의상 선박을 등록하는 나라로 파나마, 라이베리아, 마샬제도 등이 대표적인데, 라이베리아는 라이베리아 기국에서 이를 대행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참여사들은 2025년까지 단계별로 2만CBM(㎥) 이상의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핵심인 저온고압을 견디는 저장탱크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운반선의 설계와 건조에 필요한 용접 기술 등을 개발한다. 로이드선급은 강재 인증과 저장탱크 설계·제작에 대한 기술검토와 관련 규정을 제·개정한다. 라이베리아 기국은 선박등록규정 정립과 기국 승인절차 일체를 담당한다.

‘CCUS 전주기 개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포스코 측은 “강재 개발부터 선박건조까지 100% 국산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인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개발로 다가오는 탄소중립 사회의 신규수요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소가 대기에 흩어지지 않도록 따로 모아 활용하거나 저장하는 CCUS는 기후변화를 막는 주요 기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최대 4000만t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돼 대부분 지층에 영구 저장 되거나 유정에 재주입돼 석유회수증진 용도로 쓰이고 있다. 2070년 CCUS기술은 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연간 약 100억t)를 담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이날 협약식에서 포스코 김상철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은 “포스코가 고객사 및 참여사들과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친환경시대를 열어갈 탄소중립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남영준 전무는 “실질적인 연구개발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라는 신규시장에서 참여사 모두가 마켓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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