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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부는 K-조선, 친환경·스마트 기술 앞세워 기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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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9 17:41:43 수정 : 2021-09-09 1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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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조선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우리 조선산업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통해 고부가·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회복 중인 세계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정부는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업계를 격려하는 한편 세계 1등 친환경 조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선과 해운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수출 의존도인 한국 경제에서 해운·조선업계가 경제 도약의 선도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까지 나서서 청사진을 제시한 정부의 이번 K조선 재도약 전략은 친환경 및 자율운항 등 신기술을 접목한 선박기술 개발에 방점이 찍혀있다. 향후 글로벌 조선시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규제 등 환경적 변화의 영향과 에너지효율지수의 적용 등 선박출력에 따른 제재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친환경 설비장착 및 연료비용은 기존 노후선의 폐선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고 2022년부터 시행되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의 여파로 친환경·고효율선박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스마트·친환경 선박 및 건조공정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중국보다 기술 우위를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 조선업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반 이상을 수주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선박의 경우 90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의 63%, 친환경선박은 670만CGT로 5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과 일본 등 대표적인 경쟁국가들을 따돌렸다. 현재 중국은 벌크선, 컨테이너선 위주로 전 세계 시장의 85%, 53%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벌크선 과용량 문제가 대두돼 향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친환경 및 고부가 선박의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고도화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보다 앞서 조선산업의 미래인 친환경 및 고부가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K-조선 재도약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정부는 향후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75%, 50%까지 확대해 세계 1등 조선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LNG·혼합원료 등 저탄소 선박 기술을 국산화·고도화하고, 그다음 단계인 수소·암모니아·전기선 등 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요소 기술을 적용한 자율운항선박도 2025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조선산업의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8000명 안팎의 조선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다. 기존 숙련인력의 고용 유지를 위해 조선소가 밀집된 울산과 부산, 목포에서 정부가 훈련비·인건비를, 지자체가 4대 보험료를 지원하는 ‘경남형 고용유지 모델’을 확대한다.

 

문승욱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대부분의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지난 4월 민간 경영체제에 돌입한 대선조선의 경우 5개월 만에 수주 실적이 850% 늘었다”면서 “정부는 중소형조선사와 기자재 업계가 취약한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건호, 이도형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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