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상 발현 후에도 근무 확인
방역수칙 어기고 60여명 대면예배
아산 교회 확진자 101명으로 늘어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과 경기 화성시 육류 가공제조 업체, 경북 포항시 마트 등 명절 장보기 관련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1407명으로, 이틀째 14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확진자가 667명 늘었다. 수요일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처음이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방문객이 많은 서울 가락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장 종사자 1명이 이달 2일 최초 확진된 이후 7일까지 7명, 8일 3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0명에 달했다. 종사자 및 접촉자 220명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아직 76명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준수했으나 일부 확진자가 증상 발현 후에도 계속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시장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종사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

전날 경기지역 신규 확진자는 639명이었다. 전날 691명보다 52명 줄었지만 고양시 한 사우나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이 사우나에서는 지난달 27일 방문자 1명이 확진된 뒤 이달 8일까지 방문자, 가족, 직원 등 16명이 감염됐다. 이달 6일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광주시 대안학교에서는 학생 18명과 교직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집단감염이 확인된 경기 화성시 육류 가공제조 업체와 금속가공품 제조업체에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5명씩 추가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각각 23명, 32명으로 늘었다. 인천에선 기존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동구 의료기관과 계양구 대형마트에서 각각 4명, 2명이 추가되는 등 전날 하루 동안 10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는다. 전체 수용인원(106명)의 20% 이하까지만 대면예배를 허용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수칙을 어기고 지난 5일 교인 60∼70명이 모여 대면예배를 본 충남 아산시 배방읍 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까지 101명으로 늘었다. 경남 거제시 기업·종교시설에서는 이달 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전날까지 22명이 확진됐고, 이달 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관련 누적 확진자도 이날 오후까지 2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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