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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코로나 백신 개척한 과학자들, ‘브레이크스루 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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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0 13:04:59 수정 : 2021-09-10 14: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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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와이즈만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왼쪽), 카탈린 카리코 박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두 명의 과학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는 ‘과학계의 오스카상’인 ‘브레이크스루 상’(Breakthrough Prize)을 받게 됐다.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은 9일(현지시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원천 기술을 만든 헝가리 출신 과학자 카탈린 카리코 박사(현 바이오앤테크 부사장)와 드루 와이즈만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대응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으며, 올해의 수상자 2명은 그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카리코와 와이즈만이 수십년 간 수행한 연구에 의존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재단은 “광범위한 회의론에도 mRNA 방식의 가능성을 확신한 두 사람은 오늘날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필수적일 뿐 아니라 향후 에이즈, 암, 자가면역·유전 질환 등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에 사용될 가능성이 큰 기술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인체 세포에 주입하는 기술을 2004년 만들어 특허를 냈다. 바이러스 단백질 설계도 격인 mRNA가 인체에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를 인지해 항체를 형성한다. 수십 년 전부터 mRNA의 세계에 빠진 카리코는 자신이 연구원으로 일하던 펜실베이니아대에 와이즈만 교수가 부임하면서 연구에 탄력을 받아 mRNA 기술을 완성했다. 이는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와이즈만 교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우리는 20개의 다른 mRNA 백신을 만들어 동물 시험을 무사히 마쳤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했을 때는 솔직히 긴장했다”며 “3상 임상을 95% 효과로 통과했을 때 비로소 안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미래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와이즈만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세 번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에피데믹(유행)을 겪었다. 이는 앞으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유행이 있을지 모른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미래의 전염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백신을 개발 중이며, 이것은 앞으로 나타날 모든 변종에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레이크스루 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투자해 큰돈을 번 러시아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가 제안해 실리콘밸리 IT기업 경영자들과 공동으로 만든 상이다. 과학 분야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크고 획기적인 연구 결과에 수여한다는 의미에서 ‘과학계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기초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3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개인 혹은 팀에게 시상하며, 상금은 각각 300만달러(약 35억원)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카리코·와이즈만 두 사람의 브레이크스루 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올해 카리코와 와이즈만이 수상하게 된 데 대해 특히 흥분된다”며 “그들의 노력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서 mRNA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닦았고, 미래의 질병 치료와 백신 개발에 mRNA를 쓸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영국 케임브리지대 생물물리학자 겸 화학자인 샨카 발라스브라마니안 등 3명 저렴한 비용으로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빠르게 해독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재단은 “NGS 기술이 없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즉각적인 식별과 특성화, 백신의 신속 개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심근병증 치료제 타파미디스 개발에 기여한 제프리 켈리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원도 같은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초물리학 부문 수상의 영광은 광격자 시계를 고안한 가토리 히데토시 일본 도쿄대 교수와 준 예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실험천체물리학합동연구소 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수학 부문은 모치즈키 다쿠로 일본 교토대 교수가 단독 수상했다.

 

각 분야 신진과학자상(상금 10만달러)은 6명(팀)이, 마리암 미르자카니 뉴 프론티어상(상금 5만달러)은 3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수상자 25명(14개팀)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모두 1575만달러이다.

 

시상식은 매년 TV로 생중계돼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뤄져 내년에 열린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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