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애지중지 자신들을 키워준 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10대 형제가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임예진)는 존속살해 및 존속살해미수 혐의를 받는 형 A(18) 군과 범행을 도운 혐의(존속살해방조)를 받는 동생 B(16) 군을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30일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친할머니가 잔소리를 하는 것에 화가 나 흉기로 수차례 찔러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이를 목격한 할아버지도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A군은 범행 전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에서 범행 수법을 검색하기도 했다. 동생인 B군은 형 A군이 범행을 저지를 때 할머니의 비명이 밖에 들리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평소 할머니에게서 휴대전화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자주 꾸중을 들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기는 했으나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및 전문수사자문위원 자문 결과 범행 당시에는 현실 판단이 어려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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