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전국체전, 방역당국 '비상'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추석 연휴를 전후한 대규모 확산세는 한풀 꺾인 양상이지만 소규모 산발적 감염은 지속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초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준비에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5명 증가한 1만599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9명은 베트남 지인 모임 관련이다. 서구 비산동 소재 노래방과 달성군 논공읍 소재 단란주점 등 2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베트남 여성 1명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0일 감염 경로 불상으로 최초 확진된 뒤 동일 국적의 손님과 지인, n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누적 확진자는 대구에서만 703명으로 늘었다.
서구 평리동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6명이 더 나왔다. 지난 3일 60대 남성 손님 한 명이 감염경로 불상으로 확진된 데 이어 다른 손님과 종사자, 최초 확진자가 농촌 일용직을 하면서 접촉한 다른 노인 등으로 이어져 누적 확진자는 30명이 됐다. 또 달서구 두류동 정신과병원(3명), 서구 비산동 우즈베키스탄 식당(2명), 동구 소재 학교(1명) 관련으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밖에 13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고 1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이날 구미에서 전국 체육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경북에서도 확진자 77명이 더 나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별로 경산 44명, 구미 12명, 영천·칠곡 각 5명, 안동 4명, 포항 3명, 경주·영주·의성·성주 각 1명 등이다.
경산에서는 한 사업장 종사자 35명이 집단감염 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가 33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감염경로 불명의 1명과 고등학교 관련 1명, 영천 소재 사업장 관련 2명, 기존 확진자 지인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미에서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3명과 기존 확진자들 지인 등 9명이 확진됐다. 영천에서 감염경로 불명의 1명과 경산 소재 고등학교 관련 1명, 영천 소재 사업장 관련 1명, 기존 확진자들 지인 2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안동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불명이고 나머지는 확진자들 지인 등이다. 나머지 시·군 추가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들 지인 등이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역학조사와 격리, 백신 접종을 통해 어느 정도는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소 영업시간 제한이나 단속 중심의 강제적인 방역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형 방역 체계로 전환하고, 접종 완료자의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역의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대구 52%,경북 56%를 넘은 가운데 부스터샷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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