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특히 수학과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문과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체제가 바뀌면서 선택과목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 정확한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입시업체 등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에서 영역별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이나 앞선 6월 모의평가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의미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은 82~85점, 언어와매체는 82~84점에서 1등급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 체계가 동일한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이 화법과작문 90점, 언어와매체 85점(표준점수 최고점 146점)을 나타낸 바 있다.
수학 역시 1등급 커트라인이 낮아졌다. 확률과통계는 85~89점, 미적분 81~85점, 기하 83~86점 수준으로 예상됐다. 6월 모의고사의 경우 확률과통계 90점, 미적분 84점, 기하 86점을 기록했다.
영어는 지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맞고,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게 된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7.4%였지만 지난해 수능에서는 12.7%의 학생이 1등급에 해당할 정도였다. 종로학원은 6.3%가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투스는 6~8%의 학생들이 1등급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영어와 수학이 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문과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이 어려웠고 문과생에게 유리한 영어마저 까다로워서 문과생의 수능 1·2등급 진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과 상위권 학생이 문과, 특히 상경계 쪽으로 교차지원을 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문과 학생들이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가채점결과로 예단하긴 이르지만 수학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문과생들의 불리함 정도가 더 심해졌다”며 “본인의 점수를 과대평가하지 말고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지원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이 끝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시모집 논술·면접고사가 시작된다. 논술고사는 이날 숭실대 인문을 시작으로 20일 가톨릭 의예와 건국대, 경희대 인문·자연, 서강대 자연, 성균관대 인문, 등이 실시한다. 21일에는 서강대 인문과 성균관대 자연, 숙명여대 인문 등의 시험이 치러진다.
면접고사도 이어진다. 연세대는 20일 자연계, 21일 인문계 면접을 각각 진행한다. 서울대는 26∼27일 이틀간 일반전형과 의대·치의학과·수의대 면접을 실시한다.
성적표가 다음달 10일 통지된 이후인 30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가·나·다군에서 모두 3번 지원할 수 있다. 유웨이와 이투스는 19일에, 진학사는 20일에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학년도 대입 전략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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