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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과 지구 충돌 막아라”… 나사의 현실판 ‘아마겟돈’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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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5 06:00:00 수정 : 2021-11-25 0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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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근접 ‘디모르포스’와 부딪쳐
궤도변경 시도… 지구방어전략 수립 속도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무인 우주선 '다트'를 실은 스페이스엑스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막기 위한 실험에 착수해 '다트'를 발사했다. 이번 실험은 소형 우주선을 고의로 소행성과 충돌하게 해 소행성의 궤도를 일부 바꾸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밴덴버그=AP뉴시스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은 할리우드 공상과학(SF)영화의 단골 소재다. 자칫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는 소행성과의 충돌로부터 지구를 구할 방안을 실험할 우주선이 발사돼 눈길을 끈다.

미국 나사(항공우주국)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10시21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을 위한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올렸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컨9 로켓이 발사에 동원됐다.

이 우주선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과 충돌해 그 궤도를 바꿈으로써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년 9월 지구 근접 소행성 ‘디디모스’를 11.9시간 주기로 돌고 있는 ‘디모르포스’와 부딪쳐 그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게 된다. 성공하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란 최악의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확실한 대책이 생기게 된다.

인류가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실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6600만년 전 지구와 소행성의 총돌로 인한 공룡 멸종과 같은 참사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나사에 따르면 디모르포스는 지름이 약 160m로 축구 경기장 규모다. DART 우주선은 무게 620㎏의 소형차 크기다. 지름 780m의 디디모스를 위성처럼 도는 것이 특징이다. 나사 과학자들은 디모르포스가 DART 우주선과 충돌하는 경우 그 충격으로 공전 주기가 1% 미만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나사의 한 관계자는 “공전 주기가 73초 이상 바뀌면 인류 최초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현재 예측하기로는 10분 또는 20분 정도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나사는 지구에 근접한 2만7000여개 소행성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실험 대상이 된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도 이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나사는 이들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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