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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 돌연 중단… ‘유럽 에너지 대란’ 다시 심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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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2 07:00:00 수정 : 2021-12-22 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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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말-유럽’ 가스관 가스 공급 중단
‘노르트 스트림 2’ 승인 압박 차원이란 해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AP연합뉴스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다시 심화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돌연 중단하면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이 가스관의 가스 공급이 멈췄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최근 이 가스관의 수송량을 계속해서 줄여 왔다. 하루 수송량은 지난 17일 2700만㎥에서 18일 520만㎥, 19일 470만㎥, 20일 380만㎥로 줄어들었다.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공급되는 주요 수송로 중 하나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가스 수입 40%를 의존한다.

 

가스프롬은 유럽 내 높은 가스 가격으로 수요가 줄면서 공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에 대한 독일과 EU 당국의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스프롬이 100% 지분을 가진 이 가스관 사업 주관사는 지난 9월 독일 당국에 가동 승인 신청 서류를 냈으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독일 당국은 가스프롬에 독일 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0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가스프롬이 계약상 의무는 이행하고 있지만,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 확대와 유럽 내 자사 저장고 재충전을 거부하는 건 EU에 대한 압박이란 견해가 많다”고 꼬집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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