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실종자 구조가 장기화하면서 육군 특전사 투입과 외벽부분의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매몰자 2명이 발견된 27∼28층의 대형 콘크리트 잔해를 깨거나 긁어내는 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외벽 쪽에서 25일에 이어 전날 각각 매몰자 1명씩이 발견됐다.
27∼28층은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덩어리 등이 팬케이크를 여러 장 포갠 것처럼 층층이 쌓여있어 실종자 구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압·절단 장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진동이나 충격파로 인해 추가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지대 설치 등 안정화를 병행하고 있다.
육군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수색과 구조에 힘을 보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수전사령부 요원, 보병사단 장병이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기위해 국방부 관계자가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았다.
구조작업에 안전을 위협하는 외벽 안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를 제거하는 작업도 검토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해체를 수행한 1200t 규모 이동식 크레인을 대형 잔해 철거에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모색하고 있다. 24시간 수색 체제 5일 차인 이날 현장에는 인력 205명, 장비 49대, 인명구조견 4마리, 무인비행장치(드론) 4대 등이 투입됐다.
붕괴 사고 아파트 감리들은 경찰 조사에서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 검토를 요구했으나 현대산업개발측이 묵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8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감리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 감리는 현산 측이 붕괴사고 시발점으로 지목된 39층 슬래브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검토 요청을 묵살했다고 진술했다.
현산과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는 애초 39층 슬래브 타설 공법을 최초 재래식 거푸집 설치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이후 지지대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크 플레이트를 활용한 공법(무지보 공법)으로 변경했다.
감리는 데크를 활용한 공법 변경이 설계변경에 해당한다고 판단, 구조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자료 제출을 현산 측에 요구했지만 “자료를 끝내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39층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시 표준시방서 규정을 어겨 3개 하층 동바리를 철거한 것은 “확인 안 한 책임이 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27일까지 공사현장소장 등 42명을 조사해 이 중 11명을 입건했다. 14명은 출국 금지 조처했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등 총 29곳을 압수수색,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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