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으로 떠오른 신천지의 신도 명부를 압수수색하라는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음을 비판하며 “제가 경기지사의 쥐꼬리만 한 권한으로 직접 가서 신천지 명부를 다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세종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연설에서 “사교 집단은 검찰 권력도, 국가 권력도 함부로 건들지 않는다. 정치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걸 감수하고 본진을 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2020년 2월 감염자 파악 및 격리를 위해 신도 명부를 제공해달라는 정부 요구에 신천지가 불응하자 경기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를 직접 찾아가 대치 끝에 명부 확보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신천지가 몰래 모임을 수만명씩 해서 신천지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서 조사해야 하는데, 검사하고 격리하고 치료해야 하는데 다 숨어서 명단을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명단을 입수할 방법은 압수수색이 가장 빠르고 확실했다. 그런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대구에서 감염돼 병원에 입원도 못 하고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고, 온 국민이 두려움을 떨 그때 압수수색하라는 법무부 지시를 거부하고, 복지부가 반대하니 안 했다는 해명도 했다”며 “복지부는 오히려 압수수색하라고 요청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어제(11일)는 쇼여서 거부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전날 대선 후보 4자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고 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거기(신천지) 해코지하면 당신이 하는 일 방해 받는다’고 조언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음을 소개하며 “그 일이 뭐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국가 권력을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데 쓰지 않고 사적 목적을 위해 썼다면, 이건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검찰총장 후보도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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