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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교원 감염만 3만명 육박… 지금 우리 학교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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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20 17:00:00 수정 : 2022-03-20 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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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 확진에 과도한 방역 업무까지… 정상 수업 힘들어
하루 평균 5만명에 가까운 학생 확진… 아이 감염 우려 ↑
지난 17일 한 초등학교 학교 관계자 및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지사 봉사자들이 학생들에게 나눠줄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소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에 일선 교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학생 확진자는 물론 교원 감염자까지 쏟아져 나와서다. 교원들은 확진에 과도한 방역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호소했고, 학부모들은 안전한 곳이라던 학교가 위험해졌다고 우려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새 학기 개학 이후 모두 2만7120명의 교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루 평균 3874명 꼴이다. 이달 1일부터 계산하면 교원확진자는 모두 4만8373명에 달한다.

 

교원 확진자가 늘어나다 보니 현장에서는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 확진자가 나오면 다른 교사가, 또 안되면 교장·교감까지 나서 수업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버티다 결국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라며 “보결(결원이 생겼을 경우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보충하는 일)과 코로나19 관련 보고까지 챙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협회 대변인은 “교육당국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자꾸 변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란만 커지고 있다”며 “원격수업 전환 기준에 학생 기준만 두지 말고 교사 확진에 따른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원들은 학생 확진자 통계 업무 등이 교원에게 맡겨져 업무가 늘었다고 호소한다. 결석이 많다 보니 수업을 챙기며 보결하기도 바쁜 교원들에게 일이 몰렸다는 것이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교사가 직접 소분하는 일이 잦고 일부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에 직접 키트를 받아가라고 통보하기도 한다”며 “결석하는 아이들이 많아 출석확인도 힘든 상황에서 교육당국의 방침마저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아우성친다”고 토로했다.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학부모들은 아이 감염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며 학생들의 등교를 독려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미크론이 정점으로 향하던 지난달 “다른 시설보다 학교는 방역 등이 잘 돼 왔고 안전했다”며 정상등교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한 곳이라던 학교에서는 새 학기 시작 이후 지난 14일까지 모두 60만6121명의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루에 확진되는 학생만 평균 4만7854명에 달할 정도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확진자가 500명도 나오지 않던 지난해 상반기 상황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하더니, 감염자가 60만명이나 되는데 이제 학교로 나오라고 한다”며 “정말 학교가 안전한 건지 교육당국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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