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尹, 청문회 뒤 종합 판단”
鄭 “도덕적 잣대로도 떳떳” 버티기
아들 병역 논란에 재검사 실시
병원측 “보충역 4급 판정 해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자녀 의대 편입과 관련한 여러 의혹 등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21일 “확실히 해명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에서 그의 사퇴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윤 당선인 측이 정 후보자 논란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는 모양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가) 어떤 방식이든 적극 의혹을 해소해서 불거진 의혹들이 청문회 자리에 올라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명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지명부터 청문회까지 그 과정이 그야말로 검증 기관이고 청문 기관”이라며 “청문 과정이 마지막이다.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당선인께서 (임명 여부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소명할 시간을 주되 내부적으로는 대안 후보 검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새 정권을 창출한 만큼 정 후보자 논란에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성’ 차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윤 당선인이 직접 지명을 철회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청문회까지는 최대한 기회를 주자는 스탠스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당선인 측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게 집중되는 여론의 관심을 돌리는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불법은 없었으나 국민의 눈높이가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거기로부터도 떳떳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정 후보자 아들 병역 논란 관련한 재검사 결과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탈출증’이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오후 4시 검사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병원 측은 전날부터 2015년 당시 정씨가 보충역 4급 판정을 받았을 때 의료 자료와 함께 현재 정씨의 증상도 검사했는데, 그 결과 2015년과 현재 정씨의 상태가 동일하고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를 둘러싼 재산 증식 및 점술 심취 논란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기본적으로 모든 관련되는 세금은 다 납부한 상태에서 받은 소득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점술에 관심이 있는 게) 국정 방향이나 개인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무역협회장과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돈만 40억원이 넘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 배우자가 해몽을 위해 ‘도사’에게 자문했다며 윤 당선인에게 써먹은 ‘무속 프레임’을 한 후보자에게도 씌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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