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작’ 신뢰 심어줘야”

상점마다 설치된 플라스틱 가림막의 대량 폐기를 막기 위해 ‘새활용’(업사이클링)으로 환경친화적인 해법을 찾는 단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인 인그래픽스는 버려진 아크릴 가림막을 가공해 장애인 미술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인그래픽스는 장애인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디자인을 교육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재와 교구를 만드는 기업이다. 임동화 대표는 아크릴 가림막을 가공해 장애를 이겨낸 위인을 묘사한 캐릭터 ‘G-BOT’ 상품들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임 대표는 “아크릴 가림막을 가져다 1차적으로 소독하고 레이저로 가공한 후 시트지를 붙여 캐릭터 상품과 교보재를 만들고 있다”며 “아크릴 가림막으로 만든 무드등과 태양광 자동차 등에는 새활용, 자원순환의 의미를 담았는데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KC인증과 환경성적평가 등을 통해 새활용 제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새활용 제품이라고 하면 더럽다는 인식을 갖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어린이에게도 안전하고 재활용 과정에서도 환경에 유해하지 않게 제작됐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광주공유센터는 아크릴 가림막을 활용해 독서대를 만들었다. 센터가 지난해 주최한 생활 속 공유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아크릴 가림막에 대한 새활용 아이디어가 선정되면서 사업이 이뤄졌다. 지난해 8월 경기도의 한 업체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활용된 아크릴 가림막 300개를 보냈고, 센터는 이를 활용해 광주 남구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사용할 독서대를 만들었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도 자투리 아크릴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활용 업체 터치포굿의 박미현 대표는 플라스틱 가림막을 전국 거점별로 모아 전문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새활용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환경부가 의지를 갖고 나서서 수거 체계를 마련해준다면 새활용 업체나 재활용 플라스틱 업체들이 선별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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