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등 립서비스 대신 지원 나서야”
獨총리 “유럽 석탄발전 재개 안 돼”
“우리는 공동대응이냐 또는 집단자살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가장 불안한 건 우리가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다자공동체로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 말이다.
유럽 지역이 장기간 폭염과 잇따르는 대규모 산불 등 극한기후 현상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전 세계 40여개국 기후변화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과 긴밀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기후회담은 차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국이 책임지려고 하기보다 다른 나라를 손가락질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런 게 계속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된 기후목표를 계속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G7(주요 7개국)과 G20(주요 20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립서비스를 멈추고 연간 1000억달러 지원에 대한 분명한 시한과 시행 계획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기후회담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영향으로 인한 유럽 내 석탄발전 재개 움직임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발전이 부활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전력을 다해 석탄과 석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독일 내에서 가스 공급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 때문에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데 대해 아무도 만족하지 못한다. 이건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슐츠 총리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늦어도 2025년까지 이에 매년 60억유로(약 8조원)를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을 포함한 G7은 매년 개발도상국을 위해 연간 1000억달러(약 132조원) 규모의 국제 기후변화 재원을 제공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COP27을 주최하는 이집트의 사미흐 슈크리 외무장관은 “현 상황이 특히 개발도상국 지원과 관련된 과거 약속을 철회하거나 위반하는 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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