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은행권 전자금융사고 421건

우리 72건, 카카오 52건, 신한 44건, SC 43건, 케이 37건

뉴시스

지난 주말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로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의 일부 서비스도 차질을 빚은 가운데 은행권에서 지난 6년 간 발생한 전자금융사고가 42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13개 은행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총 421건이며 이 가운데 28건은 장애 지속시간이 만 하루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종류별로 보면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SC·씨티)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58.6%에 해당하는 2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은행(케이·카카오·토스) 105건, 특수은행(산업·기업·농협·수협) 69건 등의 순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72건으로 가장 많은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신한은행 44건, SC제일은행 43건, 하나은행 34건, 국민은행 31건, 씨티은행 23건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가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케이뱅크 37건, 토스뱅크 16건이었다. 다만 2021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경우 집계 기간이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여서 짧은 업력에 비해 많은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협은행 16건, 농협은행 15건, 기업은행 6건 등이었다.

13개 은행의 연도별 전자금융사고는 2017년 68건에서 2018년 107건으로 57.3% 증가한 이후 2019년 54회로 줄었지만 2020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0년 67건으로 전년대비 약 1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7월까지 49건이 발생해 연말까지 가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복구에 걸린 시간을 살펴보면 전체 사고 중 복구에 소요된 시간이 24시간 이내인 경우는 393건(93.3%), 24시간을 넘긴 사고는 28건(6.7%)이었다.

복구에 24시간 이상 소요된 사고 가운데 20건은 시중은행에서 발생했는데 우리은행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3건,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각 2건씩이었으며 신한은행은 1건, SC제일은행은 0건이었다.

시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 중에서 복구에 만 하루가 넘게 걸린 사고는 농협은행 3건, 수협은행 2건, 카카오뱅크 2건, 토스뱅크 1건 등이었으며 나머지 은행은 없었다.

복구에 열흘 이상 시간이 걸린 사고도 6건 있었는데 우리은행 2건, 국민은행·하나은행·수협은행·카카오은행 각 1건씩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2018년 정보유출 사고로 '인터넷뱅킹 대량 부정접속'이 발생해 복구에만 33일이 걸렸다. 하나은행도 2017년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금리 감면 누락 발생' 사고가 생기면서 복구에 27일이 소요됐다.

지난 2020년에는 카카오뱅크에서 외부요인으로 발생한 '후불 교통카드 기능 불가' 사고가 복구에 16일이 걸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수협은행에서 프로그램 오류로 '지급이자 과소 계산' 사고가 발생했으며 12일이 지나 복구됐다.

양 의원은 "은행들의 전산금융사고가 매년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 것은 사고발생시 강력한 제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이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입었을 피해에 대한 보상과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수립되도록 금융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산사고 72건중 약 60%가 2018년 차세대 시스템 도입 당시 발생했다"며 "은행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특수성을 감안하면 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은행 전산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