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동개발사업 지속 의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 개발 사업에 함께 참여했으나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내지 않던 인도네시아가 3년 10개월 만에 분담금 납부를 재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1일 한국 정부에 KF-21 공동개발 비용 명목으로 94억원을 지급했다. 지금까지 미납금 약 8000억원의 1.17%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KF-21 공동개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방위산업전시회 인도 디펜스 2022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KF-21 개발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강구영 사장도 이날 기자단과 만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속이행 담보금을 송금해 입금이 됐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인도네시아의) 내년도 국방예산에 (KF-21 사업의) 분담금 일부인 3300만달러가 반영됐다고 한다”며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정상적으로 납입 시 시제기 1대와 개발자료를 이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F-21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4.5세대 전투기를 공동 연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4.5세대는 1대로 지대지·공대지 다목적 작전이 가능한 4세대와 완전한 스텔스·전자전 기능을 갖춘 5세대 사이에 있는 일부 스텔스 기능이 장착된 전투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 1월 KAI와 계약을 맺고, 전체 개발비 8조8000억원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사업 시행 이후 지금까지 2272억원만 납부했고 2019년 1월 이후로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면 지금까지 1조원 이상을 지급했어야 하지만 약 8000억원을 연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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