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에너지 기반시설 40% 파괴돼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우리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수개월 전에 한정된 수량의 드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했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주장을 거듭 부인하다 결국 전쟁 발발 이전 시점에 제공했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여전히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이 러시아와 공모한 데 따른 결과는 러시아의 지원에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약 400개의 이란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에 이미 사용됐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2000개 정도를 이란에서 주문했다고 봤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 장성 3명과 무기회사에 대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혐의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러시아의 잇단 미사일 공격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40%가 파괴된 가운데, 수도 키이우에서는 완전 정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전 주민 대피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현재 300만 주민을 위한 난방 대피소 1000곳이 만들어지고 있다. 순환 정전을 실시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조차 여의치 않을 경우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기기 12시간 전쯤 모든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고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력 없이는 물도 하수도도 없을 것”이라며 “당국은 전력 공급 시스템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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