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강화 땐 신용카드 지출도 ‘뚝’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 영향으로 우울증 환자와 위기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 등에서 여성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자문기구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28일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사회경제 지표’를 공개했다. 방역 정책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소비지출, 일자리, 소상공인) △사회(위기가구, 사회고립, 의료접근성, 교육환경, 인구동향), △수용성·위험인식(인구이동, 위험인식) 3개 분야 10개로 구성됐다.
감염병자문위가 지표별로 2020년 이후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추이를 분석한 결과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신용카드 지출이 줄고, 완화하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및 여가 관련 지출 변동성이 컸다. 다만 유행 장기화로 코로나19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줄면서 소비와 사회활동 감소폭은 초기보다 줄었다.
실업급여 수급자수는 유행 이전에는 남녀 비율이 비슷했는데, 유행 이후 여성이 남성을 웃도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학교 비대면수업 증가 등이 여성 경제활동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긴급복지 지원건수는 2020년 3월부터 ‘생계지원’ 건수가 월 8만건 수준으로 빠르게 늘었다. 지원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서는 4만건 아래로 낮아졌다. 사회고립도는 우울증 환자 내원일수로 파악했는데, 2020년에는 간헐적으로 증가하다 2021년 3월 들어 현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남성 내원일수는 21만일 수준이나 여성은 45만일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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