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곡미술관서 28일까지
성태훈 ‘선유도 왈츠’ 등 18점
한국화 소재 색다른 시도 눈길
“새 길 개척한 작가 노정 응원”
세계일보 창간 34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개막식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성곡미술관에서 열렸다.
한국화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꾸준히 모색해 온 작가 성태훈이 재료나 소재, 주제 면에서 또 다른 도약을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대작 ‘선유도 왈츠’를 공개했다. 아크릴로 그렸지만 동양화의 준법과 채색법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 그림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6년여 세월이 걸렸다. 그의 작품세계를 총결산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선유도 왈츠 Seonyudo Waltz’라는 주제를 내 건 전시회는 28일까지 신작 ‘선유도 왈츠’ 시리즈를 비롯해 ‘무지개가 매화에 피다’ 시리즈, 그리고 과거 대표작 등 총 18점을 선보인다.
전통 한국화에서 출발한 성 작가는 다양한 시도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거듭나기를 지속해왔다. 특히 ‘날아라 닭’ 시리즈(2009)는 수묵화에서 채색화로, 이어 옻칠화로 나아가면서 새로운 한국화를 구축했다. 화면에 시대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러티브적 요소를 그려 넣어 민화나 벽화에서 보는 대중적 친근함을 부여했다.
세계일보 정희택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통과 현대, 역사와 미래, 다양성의 조화와 통일을 담은 성태훈의 역작을 관람하면서 신선한 감흥을 누리길 바란다”면서 “글로벌 ‘한류’를 만들어낸 토양은 한국의 순수예술이고, 그 한가운데에 미술이 있다. 세계일보는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건수 평론가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망라돼 있는 이번 전시에서 스스로 꾸준히 경계를 허물어온 시도들을 볼 수 있다”며 “묵묵히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해온 작가의 집념과 노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세계일보 정 사장과 황정미 편집인, 성태훈 작가, 이건수 미술평론가, 임완수 아트인뱅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계문학상’, ‘세계음악콩쿠르’와 함께 세계일보 3대 문화기획을 구성하는 ‘세계미술전’은 그간 국내외 역량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장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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