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중·소 조선업계 일감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지원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 2년간 해외 소형선박 수주 패키지 지원 사업을 통해 총 2척의 중·소형 선박 국내 건조 수주 계약을 지원하고, 관련 선박 설계 및 기자재 기업의 172억원대 매출을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 소형선박 수주 패키지 지원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부산시가 매년 8억원을 지원해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부산해양엔지니어링산업협회가 2021년부터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해외 선주 영업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의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수주공동망’이라는 협업 도구(툴)를 활용해 신조 프로젝트 발굴부터 영업설계·기자재 조달 등 선박 수주 과정 및 수주 계약 체결까지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영국의 Clarksons, KONTIKI, 싱가포르의 JFW Holdings를 비롯한 유명 선박 중개사와 중·소형 선박 신조 프로젝트 정보 공급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동남아를 비롯한 미국 및 유럽 선주사와 총 22건의 중·소형 선박 신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조선 산업은 수출 및 고용의 7% 제조업의 4%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선박 건조기업의 96%를 중·소형 조선소가 차지할 만큼 영세하다.
2019년 이후 대형 조선소 위주의 수주 회복세와는 달리 중·소형 선박 시장은 코로나19와 국내 연안 선박 신조 발주 급감 등으로 산업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해외 수주를 위해선 선주영업·영업설계·기자재 견적 확보를 통한 체계적인 선가 도출이 진행돼야만 하지만, 그동안 내수 중심의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는 영업 네트워크와 인적·물적 역량 부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업부와 부산시가 지원에 나선 것으로, 올해부터 지역 중·소형 조선소의 건조 실적에 기반을 둔 맞춤식 선박을 선정해 영업을 진행하고, 수주공동망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영업설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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