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대학 수능최저학력 적용
가톨릭대 4개 영역 등급合 5이내
미세한 점수 차이로 당락 좌지우지
대학별 동점자 처리 규정 확인을
학종, 33개 대학·37개 전형 실시
면접 최대 50% 반영… ‘다중미니’ 선호
독서·토론으로 발표하는 연습해야
‘의대 쏠림’ 현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만큼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입시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39곳의 수시 경쟁률은 36.3대 1, 정시 경쟁률은 6.71대 1을 기록했다. 2024학년도에는 수시에서 1872명, 정시에서 1144명 총 301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의대 수시 선발 방법의 특징을 정리했다.
◆학생부교과전형도 내신만으론 안 돼
5일 진학사에 따르면 의대 입시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지역인재전형 중심으로 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의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선발하는 등 대학마다 선발 방법이 상이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등학교 내신 성적으로 줄 세워 학생을 선발하지만,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무조건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내신 성적만큼 중요한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학생부교과전형(지역인재 제외)을 실시하는 24개 대학 전형 중 22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대의 경우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 5 이내를 충족해야 해 기준이 높은 편이다. 제주대는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수학 미적분·기하 포함)를 충족하면 돼 상대적으로 기준이 낮지만,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연세대 추천형과 건양대 일반학생(면접) 전형은 최저기준을 설정하지는 않지만, 면접고사가 포함된다. 진학사는 “면접 반영 비율은 연세대 추천형 30%, 건양대 일반학생 전형 38.5%로 작지 않다”며 “각 대학 면접 유형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가톨릭대 △계명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미래) △영남대 △을지대 △인제대는 면접과 동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설정하고 있다.
진학사는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상향 평준화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대와 같이 선호도가 매우 높은 의대의 경우 내신 1.0인 학생의 지원이 많아 높은 내신으로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내신 1.0은 전교에서 1명가량으로, 학교에 따라 한 명도 못 받는 점수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점수 차이에도 당락이 좌우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대학의 동점자 처리 규정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톨릭대 동점자 처리 규정은 △반영교과목 이수단위 합계 상위자 △반영교과별 교과성적 환산점수 고득점자(수학, 영어, 과학, 국어, 사회 순) △반영교과별 이수단위수 상위자(과목 순 동일)다. 진학사는 “내신 성적이 1.0이더라도 수능과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고, 대학의 동점자 처리 규정을 살펴 자신의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중미니면접 준비해야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지역인재 제외)은 33개 대학, 37개 전형으로 실시된다. 이 중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평가하는 전형은 경북대 등 7개에 불과하다. 면접 반영 비중은 작게는 20%에서 크게는 50%에 달해 면접을 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면접 유형은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MIMI) 방식을 선호한다. 다중미니면접은 소규모 면접이 계속 이어지는 방식으로, 대학 입장에서는 한 지원자를 다각도로 오래 관찰할 수 있다. 통상 대입 면접은 5∼10분 정도 걸리지만, 다중미니면접은 30분이 걸리기도 한다. 의대가 아닌 다른 모집단위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로, 2008년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처음 도입했다.
일반 면접과 다중미니면접의 가장 큰 차이는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제시문의 논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2분 정도 주어지는 시간 안에 제시문을 독해한 뒤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고민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진학사는 중요한 포인트로 ‘주어진 논점을 올바르게 판단했는지 여부’를 꼽았다. 진학사는 “평소 독서와 토론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관심과 생각을 교환하고 발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논술전형 무작정 지원은 금물
올해 의대 논술 선발 인원은 총 116명(9개 대학)이다. 가톨릭대와 경북대, 부산대, 성균관대, 인하대, 중앙대는 수리논술이고, 경희대와 연세대(미래), 아주대는 수리논술+과학논술 유형이다. 논술전형은 전체 의대 선발 인원의 3%에 불과하지만, 경쟁률은 매우 높다. 내신 영향력이 크지 않고 졸업생 지원 역시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하대 논술전형은 9명 모집에 5835명이 몰려 경쟁률이 648.33대 1에 달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입시에서도 논술전형은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작정 지원하기보다 본인 논술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지원 자격이 제한돼 일반전형보다 다소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역 내 저소득층 대상 전형의 경우 선발 인원이 대학마다 1∼2명으로 매우 적지만, 의외의 입시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는 만큼 본인의 지원 자격을 잘 살펴보고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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