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백화점 불과 1%P차로 추격
증가율 9.5%… 백화점 2.5% 불과
2023년 4분기 ‘왕좌의 게임’ 치열할 듯
40대 A씨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을 항상 들른다. 채소와 과일, 간편식품 등 A씨가 즐겨 찾는 식료품을 편의점에서 모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편의점은 다양한 물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1+1 상품이나 할인을 받으면 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이 있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너무 좋다”고 만족해했다. 혼자 사는 20대 B씨도 “편의점에서만 파는 PB상품들도 다양하고 질이 좋아서 굳이 마트를 찾아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집 앞 편의점이 각광을 받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게 합리적인 소비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형마트 매출 규모를 뛰어넘은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마저 뛰어넘을 기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편의점 매출 비중은 16.6%로 백화점(17.6%)과 1%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대형마트(13.3%)와는 3.3%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유통업체별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순이었다.
편의점은 올해 9.5%의 고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2.5%에 불과하다.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만년 3위였다가 2021년부터 매출 비중이 15.9%로 오르면서 15.7%를 기록한 대형마트를 앞지르고 2위에 올랐다. 백화점 매출까지 넘어서면 오프라인 유통의 1위로 등극한다.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백화점의 1위 수성이냐, 편의점이 백화점을 앞지르냐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3분기를, 백화점은 단가가 높은 겨울용품 판매가 늘어나는 4분기를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으면서 하반기 ‘왕좌의 게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면세점과 연결된 백화점 수혜가 기대되지만, 편의점에도 긍정적인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편의점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 경쟁과 충성고객 유치 전략으로 편의점이 꾸준한 성장 추세인 만큼 머지않아 오프라인 유통 순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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