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나갔다가 성폭력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측은 “(숨진 학생이) 성폭행 당한 뒤 성병에 전염됐고 이에 괴로워했다”고 주장했다.
앞선 5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와 피해자 지인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재수생이었던 여성 B씨(19)는 지난 4월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
이력서를 본 A씨는 자신을 스터디 카페 관계자라고 속여 B씨에게 접근했고, 두 사람은 부산진구의 모 스터디 카페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A씨는 면접 자리에서 “더 쉽고 더 좋은 일이 있다”며 키스방 아르바이트를 권유했다.
그는 B씨를 옆 건물의 키스방으로 데려간 뒤 “실습해보겠다”며 사실상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날의 충격으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생을 마감했다.
유족측은 B씨가 가해자로부터 성병을 옮아 괴로워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피해자 B씨가) 가해자들한테 그 일을 당하고 난 뒤 몸에 이상을 느껴서 자기 이상 징후를 인터넷에 쳐봤다”며 “그랬더니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까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전염이 잘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까 (B씨가) 가족들하고 있으면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들한테는 말도 못 하고 그러다가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나온 날 바로 와서 극단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확인해 보니까 구속된 피의자가 헤르페스 2형 성병 감염자가 맞았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B씨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학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전교 회장도 하고 전교 1등도 하던 성실한 아이였다”며 “건축사가 되는 걸 꿈꿨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심했던 건데 집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고자 구인·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던 것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통신 기록, 지인 증언 등을 통해 A씨의 성매매 알선과 B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를 입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A씨가 미성년자 피해자를 포함해 비슷한 형태로 상당 기간 성매매 알선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어 구속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A씨로부터 여성을 공급받은 업소로 추정되는 키스방 운영자 30대 2명도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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