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등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무력 충돌에는 민간인 공격에 반대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이 공동성명을 내놓은 것은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한·사우디 양측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양측은 최근 이·하마스 충돌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 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자며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에는 리야드 영빈관에서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군사교육, 연합훈련, 부대 방문 및 인적 교류 등 양국 간 다양한 국방 분야 협력을 통해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나가자”며 방산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을 방문해 오후 12시10분부터 23분간 단독 환담을 추가로 가진 뒤, 직접 운전하는 차량에 윤 대통령을 태우고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장으로 15분간 함께 이동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무함마드 왕세자는 윤 대통령이 연설과 대담을 진행하는 동안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포럼 일정을 마지막으로 카타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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