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 유일한 만점자는 용인한국외국어대 부설 고등학교를 졸업한 유리아(사진·19)양이다. 유양는 8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능 만점이라는 게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 아직 얼떨떨하고 실감이 많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양은 의예과에 진학할 계획이다. 예전부터 뇌과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친척이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진단을 받는 것을 보며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양은 “의학을 공부하면 환자들을 임상으로 가깝게 만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의예과로 지망학과를 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에는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상 이과계열 수능 만점자는 서울대 의대를 진학하곤 했는데 유양은 서울대 의대 진학에 필요한 ‘물리학’ 또는 ‘화학’ 영역에 응시하지 않았다. 유양은 “자격이 충족되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 지원할 수 없지만 내가 한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유양은 수능에 두 번째 도전하는 재수생이다. 현역 시절 정시에 충분히 몰입하지 못해 아쉬웠던 유양은 재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때 수시도 열심히 챙기다 보니 수능이 끝나고 과목당 한두 문제씩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며 “한 번 더 공부해서 정시를 잘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재도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양은 서울에 있는 한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된 첫 수능이었다. 하지만 역대급 어려운 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며 킬러문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양은 국어 영역 문제의 어려웠다며 “현대소설 ‘골목안’ 지문이 많이 까다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수능을 출제했다고 설명한 것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엔 “재수종합학원에 다녔기에 답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양은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효과적인 공부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무조건 동일하게 유지해 아침 공부를 하는 습관을 키웠다”며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보고 분석하려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양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유양은 “재수를 한다는 게 좋기만 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능하다면 (대학생활을 하며) 가족들,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입시업계에 따르면 표준점수 수석자는 대구 경신고 졸업생 이동건군으로 알려졌다. 유양과 같은 의대를 다니고 있는 이군은 수능 만점자 유양과 14점의 점수 차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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