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우상호·박병석 등 이어 불출마 6명
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도 유지 호소
홍 “후진적 정치구조 한계 느껴”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과 홍성국 의원이 13일 불출마 뜻을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2명이 재선의 뜻을 접은 것이다.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가 총선을 4개월 남짓 앞두고 각 당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서 남아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을 주장해왔다. 거대 양당이 병립형 비례제로 되돌리고, 의석수 확보를 위해 위성정당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이다. 민주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이 의원은 여야를 두루 질타하며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검사정치, 언론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 증오정치, 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족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을 향해서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 비례제 회귀와 위성정당 활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같은 당 홍성국 의원도 이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또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받기도 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두 의원의 이날 선언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현역 의원은 여섯 명으로 늘었다. 앞서 우상호·오영환·박병석·강민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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