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욕·하노이 등서 7번 개
242개 기업 참여… 세계 시장 공략
참관객만 38만명·행사 매출 48억
정부, 2024년 동북유럽까지 확장 계획

‘242개사 수출업체 참가·2564건 매칭·2900만달러 현장계약.’
지난해 세계 7개 국가에서 열린 ‘K푸드페어’의 주요 성과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등에서 1년 내내 개최된 ‘K푸드페어’에는 행사장마다 수출입업체 관계자들과 현지인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면 대면 개최와 메타버스를 이용한 사전상담 등이 결합하면서 계약실적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사(aT)는 올해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 K푸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aT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페어’는 7개국에서 7번 개최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23년 6월22일)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6월30일), 미국 뉴욕(8월29일), 베트남 하노이(9월7일), 일본 도쿄(9월15일), 중국 상하이(9월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10월11일) 등이다.
7개 대회에 참여한 수출기업은 242개사로, 2564건의 매칭을 통해 2억3510만7000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실제 118건(약 2900만달러)의 현장계약이 체결됐다. 상담실적과 현장계약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11%, 178% 증가한 수치다.
수출 계약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참관도 이어졌다. 7개 ‘K푸드페어’ 행사에 마련된 각종 소비자체험부스에 참여한 참관객 수는 38만7000명에 달했다. 판매형 행사 추진으로 48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푸드페어에 참여한 A씨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을 보면서 한국 음식에 대해 친숙하게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한국음식을 자주 사먹는 편인데, 이곳에서 평소에 알지 못했던 한국 음식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끄는 데는 현지 유튜버나 블로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효과도 컸다. 미국 내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냉동김밥 영상은 게재 3주 만에 1100만회를 기록하며 미국 내 김밥 품귀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 냉동김밥을 비롯한 떡볶이, 즉석밥 등 한국 음식이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1723만9000달러(한화 약2900억원)로 사상 처음 2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1억8182만1000달러)보다 19.5% 증가한 수치다.
정부와 aT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푸드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 올해 K푸드페어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지원 사업예산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75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확대된 예산을 바탕으로 유럽 권역에 새로운 K푸드 수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신설하고 동북유럽까지 시장 다변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프랑스 리옹, 중국 광저우, 중남미 멕시코시티 등에서는 K푸드 페어를 최초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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