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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클린스만 “전력강화위 통보 못 받아 출국”…뮐러 “인맥 넓은 클린스만 믿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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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6 10:40:55 수정 : 2024-02-16 11: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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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종료 뒤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여부에 대한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서 균열이 일어나자 클린스만 감독은 이 문제 해결이 급하다고 판단해 휴식 후 유럽으로 갈 계획을 세웠지만, 축구협회는 출국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위원회 일정 조차 공지하지 않은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내부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소통해야 하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인맥이 장점인 클린스만 감독을 믿고 가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6일 ‘2024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했던 A위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사실을 당일에서야 통보받았고, 만약 회의가 예정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출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클린스만 감독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회의에서 가장 충격받은 건 대표팀의 내분었다고 밝혔다. 당시 대표팀의 내분 현장에는 클린스만 감독도 자리했다. 이 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전날 이런 모습을 처음 ‘목격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딱딱한 선후배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연휴 후 유럽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만나 이를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5일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뉴스1

하지만 위원들은 ‘탁구 하나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라 대표팀 내부에 이미 균열이 있었던 것’이라고 이해했고, 이렇게 될 때까지 팀을 관리하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가진 분명한 책임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선수 구성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축구가 자랑하는 K리그 득점왕 주민규가 단 한 차례도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은 문제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경기인 출신 상근부회장 주재 임원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촉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불참했다. 뉴스1

회의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은 클린스만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장점도 뚜렷한 만큼 믿고 가자’고 주장했다. 뮐러 위원장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강인의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었다”며 “해외 네트워크가 뛰어난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한국축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위원들 사이에서는 뮐러 위원장도 함께 교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경기에서 지고 나서도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대표팀에 집중하지 않고 잦은 출장을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 등이 문제”라며 “뮐러 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조언해주고 상황을 전달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 때도 이용수 위원장이 조언을 하고 서로 맞춰가면서 팀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여론이나 상황, 분위기를 전달할 루트가 없기 때문에 대표팀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출국을 하겠다고 하는데도 ‘회의를 한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것”이라며 “소통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상황이 전혀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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