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와 EPA 협상 개시 선언
협력 증진 방안 등 ‘아프리카 외교’ 속도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실에서 탄자니아·에티오피아 정상과 차례로 오·만찬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 정상은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업무협약(MOU) 서명식 및 오찬회담을 한 뒤 저녁에는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MOU 서명식 및 만찬회담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과의 회담에서 각국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의 오찬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하산 대통령에게 탄자니아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방한해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에 하산 대통령은 “K팝과 K푸드, K드라마 등을 인상 깊게 느끼면서 즐기고 있으며 이번에 ‘K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환대)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하게 됐다”면서 “이번 공식 방한이 탄자니아와 한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양국 간 교역 품목 다변화와 교역량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하산 대통령도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산 대통령은 양국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체결하는 것과 관련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탄자니아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만찬 회담을 하며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논의했다. 탄자니아 대통령과 에티오피아 총리는 4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는 우리 정부 최초로 아프리카 연합 소속 국가 55개국 중 48개국과 진행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우리 정부는 앞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등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AFP통신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 “핵심 광물 관련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 공동 탐사 등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이 반세기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쌓은 경험을 아프리카에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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