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선 6000만원선 첫 돌파 기록
고금리 지속에 공사비 상승 겹쳐
17개 시·도중 6곳서 역대 최고가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올해 들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곳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새로 쓴 단지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부산에선 3.3㎡당 분양가가 각각 1억원, 6000만원을 넘어선 아파트가 선보였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올해 들어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 최고 기록이 나온 지역은 서울·부산·대전·충북·충남·전북 등 6곳이다. 센터는 2015년 이후 분양가를 토대로 이번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서울의 경우 올해 1월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1만원에 공급돼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831만원)보다도 7000만원 가까이 높은 분양가다.
이들 두 단지가 나오기 이전 서울 지역 최고가는 2022년 3월 공급된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3.3㎡당 6509만원)이다.
부산에선 올해 1월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가 3.3㎡당 6093만원에 공급되며 분양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가파른 분양가 오름세에는 고금리 장기화와 더불어 원자재값 및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 오름폭이 큰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177만원으로 전월 대비 2.36%, 전년 동월 대비 26.75% 올랐다.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 폭(전월 대비 0.89%, 전년 동월 대비 17.33%)보다 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건설안전비용 상승과 인건비 증가, 건자재 가격 인상 등 분양가 상승을 자극하는 외부 여건이 산재한 상황 속 분양사업지의 입지 가치와 호재가 버무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조사한 5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총 3만9593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건 45%(1만7807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을 보면서 분양 시기를 늦추거나 당기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가나 시장 분위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건설사들도 눈치 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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