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랜딩기어 파열돼 활주로 위 그대로 정지
1활주로 12시간 폐쇄…오후7시30분쯤 운영 재개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기내식 먹고 있어요. 3시간이 넘도록 기내에서 대기중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화물기가 착륙과정에서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공항 활주로에 멈춰 서면서 제1활주로 운영이 약 12시간 동안 중단됐다. 이 사고로 항공기 600여개의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결항돼 여객들의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여행객들은 기내에서 3∼4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물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기체이상으로 회항해 착륙하던 중 타이어 펑크 등이 발생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쯤 미국 아틀라스항공 화물기 5Y8692편이 인천공항 제3활주로에서 이륙해 미 앵커리지로 향하던 중 유압 계통 이상이 발견돼 오전 7시 5분쯤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 화물기는 이륙하면서 타이어 조각이 떨어졌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타이어와 랜딩기어가 파열돼 제1활주로상에 그대로 멈춘 상태에서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또 활주로 주변 항공등화시설이 착륙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타이어 조각 등에 의해 파손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곧바로 항공등화시설을 수리해 복구를 마쳤으며 화물기 타이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인천공항은 4개의 활주로를 운영했지만 제2활주로는 지난해 8월부터 재포장공사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비행기가 멈춰선 제1활주로도 운영이 중단되면서 인천공항은 3,4활주로 2개만을 운영해 항공기 이 착륙 지연돼 큰 차질을 빚었다. 3활주로도 타이어 조각 수거작업으로 한때 폐쇄됐다가 오전8시35분쯤 운영을 재개했다.
사고가 난 화물기가 대형 기종이어서 타이어 교체를 위한 대형장비를 투입하는데 시간이 걸려 활주로 운영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된 항공기는 이날 오후 6시 5분쯤 견인이 완료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오후7시23분쯤 활주로 점검을 마친 뒤 오후 7시 30분부터 제1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후8시 기준 지연된 항공편수는 국제선의 경우 595편이며 2편이 회항했다고 밝혔다. 국내선은 12편이 지연됐다.
일부 외국 여행객들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현지 출발 비행기가 결항돼 불편을 겪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화물기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