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기에 앞서 6·25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확대 정상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우정은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형성됐다”며 1945년과 1950∼1953년 소련군이 북한을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1945년 소련 군인은 북한 애국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 침략자들로부터 해방을 위해 싸웠고, 1950∼1953년(6·25전쟁)에는 우리 조종사들이 수 만번의 전투 비행을 했다”며 “우리 선대의 위업은 오늘날 양국 관계 발전의 좋은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협정에 러시아와 북한 중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직접 밝혔다. 이 내용을 두고 1961년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에 포함됐던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 사실상 부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소련군의 ‘전공’을 부각하는 일정도 치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위원장과 함께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가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인 평양 모란봉 해방탑을 찾았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선 뒤 홀로 화환으로 걸어가 러시아 국기 색깔로 된 삼색 추모 리본을 편 뒤 잠시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푸틴 대통령은 24년 전인 2000년 방북 때도 이곳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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