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튀김소보로·망고시루를 줄 서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줄 서는 빵집 성심당’이 옛말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성심당에 따르면 성심당은 이달 중 원격 주문 애플리케이션인 테이블링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9일부터 17일까지 대전 중앙로에서 열리는 0시축제를 앞두고 성심당 대기인파로 인한 혼잡을 막기위한 대책이다. 테이블링 앱은 가게에 전화나 방문을 하지 않고 멀리서 대기번호표를 뽑는 시스템이다. 한 줄로 길게 대기줄을 만들 필요없이 입장 10분 전에 알려주는 앱이다. ‘원격 줄서기’인 것이다.
지난 5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이용 효과를 분석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은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해야 원하는 빵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대기줄이 길다. 계절 한정 케이크로 가성비가 좋아 입소문 난 ‘딸기시루·망고시루’를 사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다반사다.
성심당 본점 뿐 아니라 대전컨벤션센터(DCC)점, 롯데백화점 분점 등에도 인파가 종일 몰리면서 ‘성심당 줄서기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
테이블링앱은 일반적으로 대기시간이 긴 음식점에서 활용하고 있다. 빵집은 대기줄이 길어도 매장에 들어가면 빵을 고르고 계산하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 테이블링앱을 사용하는 데는 거의 없다. 베이커리가게에서 테이블링앱을 쓰는 데는 서울 런던베이글 청담점이 유일하다. 이곳은 빵 포장 뿐 아니라 식당처럼 매장에서 빵을 먹을 수 있어 회전율은 떨어진다.
시민들은 원격 줄서기 앱 도입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나은(38·노은동)씨는 “성심당 DCC점에서 망고시루를 사려고 거의 2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땡볕에 줄 서는 게 힘들어 원격 예약앱이 있으면 편리할 거 같다”고 했다.
김제선 중구청장도 시민 편의와 안전을 위해 원격 예약앱 도입을 환영했다. 김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시민들이 줄 서는 대신 앱 예약 후 인근 상가나 휴식공간을 이용하면 대기시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강은 성심당 DT팀장은 “성심당 손님들은 보통 무슨 빵을 살 지 정하고 매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매장에 들어오면 빵을 고르고 계산하는 데까지 10분 내에 불과하다”며 “회전율 대비 테이블링앱 운영 효과를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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