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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서 뛰던 몽골아이, 끓는 우유통에 ‘풍덩’… 국내 의료진 무상 치료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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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2 19:34:32 수정 : 2024-07-22 19: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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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2세 아동, 끓는 우유에
얼굴 등 3도 화상 입었지만
한림화상재단 지원받아 치료
다미르 母 “의료진께 감사”

심한 화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던 몽골의 2세 아동이 국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2살의 다미르가 화상을 입은 건 지난 2023년. 마당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마당 한쪽에서 끓는 우유에 빠진 것이다. 화상은 심각했다. 얼굴과 가슴, 양쪽 팔에 심각한 3도 열탕화상을 입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서 무료 치료를 받고 회복한 몽골 아동 다미르와 어머니.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제공

즉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목숨을 구했지만 이후 치료가 문제였다. 수차례에 걸쳐 피부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허벅지, 입 주변 피부가 오그라들며 걷거나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손가락도 갈수록 오그라들었고 밤에는 극심한 고통으로 잠도 자지 못했다.

 

결국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아이를 옮겨야 했다. 가족들은 아이를 위해 고향을 떠나 병원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직장을 옮기면서 벌이가 줄어들고 치료기간까지 길어지며 가족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현지 의료기술과 장비의 한계로 다미르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다미르의 상황은 몽골 중소기업청과 업무적으로 교류하던 동대문구의회가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치료를 부탁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아 다미르 무상 치료에 들어갔다.

 

성형외과 이종욱 교수가 수술을 맡아 다미르의 손과 손목, 팔까지 피부를 이식했다. 망가진 손가락의 피부조직을 떼어내고 다시 봉합했다. 얼굴도 흉터가 남은 피부조직을 떼어내고 다시 피부를 이식했다. 수술을 통해 입의 구축이 완화되면서 수월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 2개월간 꾸준히 재활하며 서고 걷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

 

이종욱 교수는 “수술이 시급했던 다미르가 한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몽골에 돌아가서도 건강하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미르와 가족이 몽골로 돌아가기 전 한림화상재단은 다미르에게 화상 흉터 치료를 위한 맞춤형 압박옷을 선물했다. 압박옷은 피부의 원활한 회복을 위해 착용하는 것으로, 상처가 아무는 부위에 적당한 압력을 주는 옷이다. 가려움증과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살이 오그라들거나 부푸는 것을 방지하고 아무는 것을 도와준다.

 

환아 어머니가 보내온 감사편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제공

제작은 ‘피지랩(PGLab)’이 맡았다. 피지랩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의료진과 사회사업팀, 화상경험자로 구성된 압박옷 전문 기업이다. 재활의학과 교수, 작업치료사 등 화상전문가가 환자의 신체 사이즈 측정하면 화상경험자로 구성된 제작팀이 손수 압박옷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맞춤형 옷에는 제작팀의 화상 회복 경험이 녹아있다.

 

압박복을 전달받은 다미르의 어머니 사티굴 씨는 “의료진의 정성스런 치료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저희 가족에게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지난 2009년부터 한림화상재단과 함께 해외 화상환자 대상 무료진료 및 초청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105명의 환자에게 무료진료를 제공했으며 현지에서 97명, 국내로 초청하여 59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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