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사흘째 이어갔다.
과방위는 당초 지난 24일과 전날 이틀간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으나 야당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결국 청문회는 하루 더 늘어났다.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은 전날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여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 부족으로 인사청문회가 하루 더 늘어난 적은 없다며 맞섰다. 야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이 후보자의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자료를 비롯해 자녀의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 매매 자료 등을 요구해왔다.
이날도 집 근처에서나 주말 등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불거진 유용 의혹 관련 질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대전MBC로 재임한 34개월 동안 집 근처에서 5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썼고 이 중 휴일 사용만 26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이던 2017년 9월16일 식사와 커피로 각각 7000원을 사용한 것을 꼽으면서 “사적으로 썼을 만한 법인카드 사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사유가 차고 넘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역사인식과 언론관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료 미제출,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으로 문제가 많다며 “와인 식당과 주류매장 등에서의 법인카드 결제 규모가 약 15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청문회장에서 공개된 사장실 영상에는 냉장고에 와인이 가득차 있었는데 (이 후보자는) ‘기억이 안 난다’ ‘업무용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전날 대전MBC 사장 시절 이 후보자의 사무실이라며 당시 냉장고 안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의원 측은 대전MBC 관계자 말을 통해 재임시절 냉장고 안에는 이미 깐 와인병도 있어 구매한 와인이 업무용이 아닌 사적 용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은 억울하다며 “1만원도 업무 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이 ‘청문회 과정에서 억울했던 점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청문회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증을 위해 사흘이 아니라 30일도 하면 좋겠지만,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며 “만약 임명된다면, 공직에 있지 않았을 때는 정치적 발언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철저히 법과 규정,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