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변화하란 민심 따를 수밖에"…정점식 교체 시사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인선은 당대표 권한"
정진석 비서실장의 정점식 유임 요구 보도엔 "확인하는 건 부적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일 '친윤(친윤석열) 직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정책위의장이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의 표명 요구에 응하지 않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한 대표는 "우리 당 주요 당직자들은 대단히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들이다. 특히 성일종 전 사무총장이나 정 정책위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이라면서도 "다만 저는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정 정책위의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정 실장이 정 정책위의장을 유임해 달라는 뜻을 전했는지에 대해선 "저는 집권 여당 당 대표다. 공적, 사적 자리에서 했던 얘기 자체를 제가 맞는다고 확인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만 말했다.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다른 인선이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 시한을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좀 기다려달라"며 "우리 당이 필리버스터라든가 굉장히 독특한 상황, 특수한 정국을 겪고 있으니 그런 점도 인사 시기를 정하는 데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점을 제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인선은 인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여러 상황을 잘 고려해서 잘 인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를 포함한 임명직 당직 인선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직 개편 작업은 주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새 인물을 찾기 어려워 인선이 늦어진다는 평가가 있는데 인선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당에는 능력과 인품을 가진 많은 분들이 계신다. 좋은 인선을 해서 저희가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