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주택에 살던 세입자가 과거 자신의 집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범죄 사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 틱톡커는 2014년 3월 중국 북동부 지린성 지린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관해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틱톡커가 올린 영상에는 중국 관영 중앙(CC) TV의 법률 프로그램에서 발췌한 범죄 현장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친구를 대신해 입주 예정자에게 집을 보여주던 한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집 안에서 붉은색 무늬 베개에 쌓인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화장실에서 찢어진 임대 계약서 조각을 발견하고,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등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면서 용의자를 여성이 집을 보여줬던 입주 예정자 두 명으로 특정했다.
영상이 올라온 지 몇 시간 후, A씨가 해당 영상에 "자신이 그 집에 살고 있다"며 "나와 남동생 모두 이 집의 어두운 과거를 알지 못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A씨는 "믿기지 않는다면 보러 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려 집 내부 장식과 구조 등을 공개했다.
그런데 A씨가 살고 있다는 집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 곳과 놀랍도록 유사했다. 냉장고를 비롯해 붉은색 무늬의 소파 쿠션, 나선형 계단 및 가구 모두 살인 현장과 동일했다.
심지어는 과거에 살인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이곳에 입주할 때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저렴하지 않다. 처음에는 한 달에 1200위안(약 22만원)으로 책정됐다. 협상을 통해 1100위안(약 20만원)으로 낮추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집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집주인이 연락을 받지 않아 결국 이사를 나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한 누리꾼은 "피해자의 얼굴을 가리는 데 사용된 베개를 버리지 않고 세입자가 계속 사용했다. 집주인이 너무 검소한 것 아니냐"며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를 줄 순 있지만 살인 사건에 대해 미리 알려야 한다"며 "입주 여부는 세입자가 결정해야 한다. 살인이 발생한 적이 있단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임대하는 건 사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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