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람 잡는 더위…‘열대야’ 최장 신기록 나오나

, 이슈팀

입력 : 2024-08-04 14:43:52 수정 : 2024-08-04 16:10: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장 빨리 열대야 나타난 해
“8월 초인데 열대야 17일 기록”
“덥고 습한 공기 계속 주입”
“2024년 누적 사망자 8명”

고온다습한 바람이 계속 들어오며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10년 사이 열대야가 가장 빨리 나타난 해인 만큼 열대야가 역대 최장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올해 이날까지 전국에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총 17일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인 12.5일을 훌쩍 넘었다. 올해 열대야는 지난 6월21일 서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는데, 이는 2014년 이래 가장 빨리 나타난 것이다. 2021년에는 7월12일, 2022년 6월26일, 2023년 6월28일에 서울에서 그해 최초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로, 너무 더워 사람이 잠들기도 어렵다.

4일 새벽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막 8월에 접어들었는데 벌써 열대야일수가 10일을 넘어서며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9월에도 열대야가 관측됐다. 2023년 가장 늦은 열대야는 9월4일 서울에서 있었다. 기상청은 이달 6∼12일 중기예보에서 “예보 기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이번 무더위의 주범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꼽힌다. 현재 한반도 고도 약 12㎞ 상공엔 티베트고기압이, 5~6㎞ 상공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다. 2018년에도 이 같은 대기 상황으로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8월 초에 일 최고기온이 39도가 넘는 지역이 나오면서 지난 2018년과 같이 기온이 40도를 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경남 양산 한낮 기온은 39.3도까지 치솟아 40도에 육박했다. 이는 이 지역 8월 최고기온 중 역대 최고치다. 지난 2018년 8월1일 강원 총천 기온이 41도까지 올랐고, 북춘천과 충주, 양평과 의성도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올해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8명, 누적 온열질환자는 1390명에 달했다. 무더위로 가축 폐사와 양식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 돼지 등 가축 폐사는 25만7483마리, 넙치 등 양식 피해는 5867마리다.

 

지난 2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경남 밀양에서 67세 농업인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