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친(親)이란 세력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과 통화하고 이스라엘의 안전 보장을 강조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들과 단계적 긴장 완화의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G7 장관들이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의 급격한 증가를 허용하는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에 대해 논의하고, 가자지구 휴전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국경선을 포함해 이 지역의 더 큰 평화와 안정의 가능성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그들의 공약을 반복하고,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이 임박했냐는 질문에 “우리와 우리 동맹인 이스라엘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을 증강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이 모든 태세 조정은 이란이나, 이스라엘에 피해를 주려고 하는 다른 적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응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살해에 보복하기 위해 지난 4월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을 때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는 필요할 경우 다시 그렇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다른 분쟁이나 외부 요인 때문에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 타결이 가능한 이 합의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 암살 사건이 이란에서 발생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 1개 비행대대 등을 중동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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