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행하는 5형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기존의 일본뇌염바이러스보다 치명율이 더 높고 현재 백신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서상욱 교수, 이아라 박사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서 분양받은 국내 분리주를 이용해 동물 모델을 통해 2010년부터 한국에서만 보고되고 있는 5형 일본뇌염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기존 3형 일본뇌염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 2015년 일본뇌염 환자에서 분리된 NCCP 43279 바이러스는 3형 일본뇌염바이러스에 비해 높은 치명율을 나타냈다. 또 표면 단백질의 차이로 인해 현재 개발된 일본뇌염 백신으로는 5형 일본뇌염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상욱 교수는 “2010년 이후 국내 일본뇌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5형 일본뇌염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일본뇌염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분리 및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5형 일본뇌염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종 미생물 및 감염 국제 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서울에서도 일본뇌염을 매개 모기가 올해 처음 채집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숲모기 조사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서울에서 채집됐다고 5일 밝혔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는 8∼9월 가장 많이 발견되고, 오후 8∼10시에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2022∼2023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초부터 발생 밀도가 늘어나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여름철 휴가지에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열이나 두통이 발생하면 신속히 의료기관에서 검사받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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