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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세계 최고령 ‘슈퍼 할머니’, 11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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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1 05:36:27 수정 : 2024-08-21 1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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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생존자인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레라의 가족은 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부고를 알렸다.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지난해 기네스북에 올랐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기네스월드레코즈 제공

1907년 3월4일 미국에서 태어난 모레라는 지난 3월 117세 생일을 맞았다. 모레라가 태어난 해는 한반도에서 고종 황제가 강제 퇴위하기 직전이었다.

 

모레라는 스페인 내전(1936∼1939)이 시작되기 5년 전인 1931년 의사와 결혼해 가정을 이뤘고 남편이 7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슬하에 자녀 3명과 손자 11명, 증손자 13명을 뒀다. 자녀 중 1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자로 공식 등록됐다. 모레라 본인은 2019년 바르셀로나 일간지 반과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에 대해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유일한 일은 그저 살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라는 고령임에도 SNS로 외부와 소통했다.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란 엑스 계정의 소개란엔 “나는 늙었지만,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19일 이 계정엔 “나는 약해지고 있다.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울지 마라.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걱정하지 마라. 내가 가는 곳에서 나는 행복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라며 임종을 예감하는 글이 게시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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