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류머티즘 환자에게 병원 약을 먹지 않아도 완쾌할 수 있다며 건강보조식품을 판 다단계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70대 할머니에게 전립선 보조제를 팔거나 상태가 악화했는데도 판매한 제품을 계속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약을 끊고 건강보조식품에 의지하던 할머니는 결국 숨졌는데, 경찰은 다단계 업체 관계자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21일 YTN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류머티즘과 고혈압을 앓던 70대 여성 A 씨도 이들의 타깃이 됐다.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병이 나았다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병원 약의 부작용을 주장하며 A 씨에게 제품을 팔았다.
결국 A 씨는 건강보조식품을 300만 원어치 넘게 구매해 병원 약 대신 먹기 시작했는데 석 달 만에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런 A 씨에게 업체는 건강보조식품을 계속 권했다.
기운이 없다고 하니 '대변으로 더 빼내야 한다'며 구매한 제품을 먹어보라고 하고, 배뇨 문제로 고생하자 전립선 보조제를 팔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보다 건강보조식품에 의지하던 A 씨는 폐혈관이 터져 의식을 잃었다가, 지난 6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다단계 업체가 건강보조식품이 마치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처럼 효과를 과장하고 A 씨의 치료를 방해해 상태가 악화하게 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다단계 업체 측은 "미국 제약회사"라며 "근거도 있고 애초에 그것 때문에 임상 실험을 해 나온 제품이었다"고 해명했다.
A 씨 가족으로부터 사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초 고발장을 접수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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