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채용 규모 1만 명 안팎 전망
국내외 인력 감축 상황서 ‘단비’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기업 신입 공개채용을 시행 중인 삼성이 4일부터 올해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대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삼성은 대규모 공채를 유지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은 4일 그룹 관계사 19곳이 각각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공채 절차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 공채에 나선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다.
지원자들은 4∼11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희망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하고 10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 11월 면접·건강검진 등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SW 역량테스트를 진행하고, 디자인 직군은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하반기 공채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2022년 삼성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이번 채용 규모는 1만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뒤 지난 70여년간 ‘인재제일’ 경영 철학에 따라 인사제도 혁신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1993년 국내 최초의 대졸 여성 신입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한 것이 꼽힌다.
삼성의 대규모 공채는 최근 인건비를 줄이려는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는 행보다. 인텔과 시스코는 각각 인력 15%, 7% 감축을 선언했고 국내 500대 기업 과반인 57.5%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로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8년 10만3011명에서 지난 6월 12만8169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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